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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출근을 위해 타는 복잡한 지하철. 이 지하철의 안내음 중간 대학교 광고 소리가 들린다. 오래되어 많이 헤진 의자에서는 약간의 히터가 나오는지 다리가 조금 따듯하다. 반대편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지쳐 잠들었거나 엄지손가락을 바삐 움직이며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날씨가 추워진 초겨울이라 그런지 콜록콜록 기침소리도 들린다.
나는 양옆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어깨를 피해 허리를 숙여 핸드폰으로 글을 쓰고 있다. 매일 들고 다니는 내 검은색 가죽 가방은 다리 사이에 끼워져 애매하게 내 다리에 기대어져 있다. 아직 출발하지 않은 지하철 문으로 찬바람이 들어온다. 몸을 숙여 공간이 생긴 목테투리쪽으로 찬바람이 타고 들어와 내 상체를 차게 식힌다.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5분 늦게 출발한다는 안내가 너무 야속하다. 히터가 나오고 있어 다리는 따듯하고 몸통은 차가우니 뭔가 묘하다. 일본의 어느 한 시골에서 야외 온천을 즐기고 있다고 상상하니 야속하다고 생각하던 마음이 수그러든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상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지하철이 출발한다. 흔들리는 지하철에 맞춰 사람들의 중심이 이리저리 오뚝이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면서도 꿋꿋이 중심을 잡고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매일 피곤해 하면서도 퇴근 후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내가 생각나 씁쓸하다.
사람들 틈 사이로 보이는 창문으로는 짙은 어둠과 간간이 빛나는 정체 모를 하얀색, 주황색 불빛이 빠르게 지나간다. 이른 새벽 해뜨기 전 출근하는 길 하얀색 가로등과 주황색 가로등이 시끄럽게 떠드는 듯한 모습이 떠오른다. 매일 똑같은 출근길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메모를 하다 보니 지하철 알림음이 들리며 다음 역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알린다. 곧이어 어둠 속을 나와 서울의 높은 건물들과 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이 보인다. 정신없이 내리고 다시 타는 모습이 한 번의 파도가 지나가는 것 같다. 새로운 사람들이 지하철에 차가운 기운과 함께 들어온다. 겨울철 차가운 바람에는 정체 모를 그 차가운 바람만의 냄새가 느껴진다. 혹시 맛도 느낄 수 있을까 하여 양옆 눈치를 보며 입을 벌려 차가운 공기를 느껴본다. 맛은 전혀 모르겠다.
양옆 사람의 어깨를 피해 허리를 숙이고 핸드폰을 보고 있자니 허리와 목이 찌뿌둥하다. 이 뻣뻣이 굳은 느낌의 내 몸을 풀기 위해 허리를 다시 일으켜본다. 아까는 못 봤던 또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내 앞에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요즘 책을 많이 읽고 블로그 글을 쓰다 보니 생긴 동질감일까? 묘하게 반가운 마음이 든다. 괜히 무슨 책을 읽는지 힐끗 보게 된다. 책을 고정하기 위해 손을 크게 펼쳐 책을 잡고 있어 무슨 책인지 알 수 없다. 궁금해서 한 번 더 힐끗 보았지만 무슨 책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시 지하철 안내음이 들린다. 내릴 시간이다. 어떤 책이었을지 궁금증만을 남긴 채 지하철을 내려 회사로 향한다.

광명역 지하철
들었던 소리, 맛보았던 음식, 만지고 느껴졌던 감촉, 코를 찌르던 냄새, 보았던 것들을 하나씩 써내려가 보자.
-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청각, 미각, 촉각, 후각, 시각 다섯가지 감각을 모두 글로 표현하며 써보는 것을 오감 열기 메모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평소 잘 읽히는 글들은 상상하기 쉽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오감을 이용해서 그런것이었을까? 라는 의문에 바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제가 쓴 글이고 여러가지 감각을 글로 표현하고자 애써 봤지만 역시 어렵네요. 다른 술술 잘 읽히는 글과는 다르다는 느낌인데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의 습작을 남기네요. 이런 습작들을 거쳐가며 명작이 나오는 것이겠죠. 이 글을 쓰면서 뭔가 학창시절 지문을 쓰는 것 같다는 느낌과 겉멋이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뭔가 오그라들기도 하고 제가 평소에 쓰지 않는 형태이다보니 많이 어색합니다.
그래도 이 글을 읽으면서 이런 오감을 이용한 글쓰기 방법을 알릴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네요.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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